1. 마틸다(Matilda) 줄거리
월우드라는 괴짜 부부 사이에 태어난 한 사랑스러운 딸 아이, 마틸다, 사고로 생긴 아이인 만큼 이 부부는 마틸다에게 특별한 애정을 주지 않습니다. 각자 일로 바쁜 부부는 마틸다뿐만 아니라 마틸다의 오빠, 마이클 또한 방치형으로 키웁니다. 아이의 식사는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는 것은 물론이고 자식의 교육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는 부모님입니다. 자신의 안위가 더 우선인 이 부부는 참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어린 마틸다는 그럼에도 혼자서 팬케이크도 만들어 먹고 알파벳은 두세 살쯤 떼버리는 천재 소녀였습니다. 만약 이런 부모가 마틸다에게 조금이라도 애정을 갖고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면 단번에 그녀가 천재인 것을 알 수 있었을 테지만, 관심은커녕 방치를 한 탓에 마틸다는 혼자서 크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사달라는 마틸다의 부탁에 앉아서 텔레비전이나 보라는 아빠 해리를 뒤로하고 용감한 소녀 마틸다는 10블록 멀리 떨어져 있는 공공도서관으로 향합니다. 네 살이라는 나이 때문에 대출증도 발급할 수 없는 마틸다를 본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은 기특한 마음에 마틸다가 원하는 만큼의 책을 빌려줍니다. 책 읽을 시간에 도파민이 터지는 텔레비전이나 보라며 나무라는 부모님을 무시한 채, 마틸다의 끊임없는 독서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학교를 가야 할 시기도 놓쳐버린 마틸다는 멀리서 학교를 보며 외로움을 느낍니다.
외로운 딸내미를 뒤로하고 중고차 판매 사업을 하는 마틸다의 아빠 해리는 잘 되어가는 사업 덕에 행복한 날들을 보냅니다. 사실 그가 하고 있는 중고차 사업은 폐차 일보 직전의 쇳덩이 껍데기에 순간접착제를 붙인 후, 보이기만 그럴듯하게 만들어 높은 가격에 파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말이 좋아 중고차사업이었지, 사실상 사기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공공연히 불법을 저지르는 해리를 보며 마틸다는 자신의 아빠이지만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아빠의 사기행각 탓에 매일 밤 FBI의 차량이 마틸다의 집 앞에서 잠복하고 있었고, 마틸다는 수차례 아빠에게 경고하지만 흘러 듣습니다.
한편 아빠 해리의 중고차 판매장에 방문한 한 괴팍한 성격의 학교 교장 트런치불, 아빠는 괴팍한 교장의 성격이 마음에 들어 마틸다를 아가타 트런치불의 학교에 보내기로 합니다. 그 학교는 심술궂은 교장 트런치불로 악명이 높은 학교였습니다. 그런데도 교장의 심기를 건드리면, 20cm 이상의 못들이 박혀있는 독방으로 보내기도 하고, 2층 높이의 창문에서 학생들을 돌려 던지기도 하는 무시무시한 마녀의 학교에 보내진 마틸다는 다행히도 천사 같은 담임선생님 허니를 만나게 됩니다. 허니 선생님은 아이들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대해주었습니다. 머지않아, 마틸다의 천재성을 발견한 허니선생님은 이 소녀를 눈여겨보게 됩니다. 반면 제정신이 아닌 트런치불 교장은 자신에게 고물차를 판 아빠 해리에게 할 화풀이를 마틸다에게 합니다. 결국, 못이 가득한 독방에 가게 된 마틸다는 초능력을 사용해 교장을 골탕먹이는 데 성공합니다.
사실 허니선생과 트런치불 교장은 이복이모와 조카의 관계였고, 온 가족이 함께 살던 집에서는 엄마와 아빠 순으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죽음 또한 트런치불이 연관되어있다는 심증만 있을 뿐 증거가 없어 하니선생은 아무런 수를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부모님의 의문 죽음 이후 트런치불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모든 재산을 갖게 됩니다. 화목했던 집이 트런치불의 손에 들어간 후, 마녀가 사는 집처럼 바뀌었고 허니 선생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작은 초가집을 얻어 따로 살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어렸을 때부터 사용했던 귀중품을 가지고 나오지 못한 허니 선생은 항상 가지러 가고 싶었지만 트런치불을 감당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마틸다는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하여 트런치불을 골탕먹이고 밤에는 의문의 폭풍우를 만들어 겁에 질리게 합니다. 그렇게 겁에 질린 트런치불은 학교와 집에서 멀리멀리 도망가게 됩니다. 그렇게 집을 되찾은 하니 선생은 학교에서 또한 교장 선생님이 됩니다. 마틸다는 하니 선생과 함께 그 집에서 지냅니다. 이때, FBI에 쫓겨 쫓겨 도망가면서 마틸를 데리러 온 월우드 부부는 마틸다에게 빨리 차에 타라고 합니다. 하지만 마틸다는 자신의 부모에게 입양동의서를 꺼내 들고 파양을 부탁합니다. 부모는 어이가 없지만, 또 시간이 없으니 사인을 하고, 마틸다는 결국 허니 선생과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2. 배경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감독 대니 드비토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영국에서 책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지만 영화는 미국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마틸다의 역은 마라 윌슨이 맡았고 96년 개봉 당시에는 흥하지 못했지만, VHS 비디오로 인기를 누린 작품입니다.
3. 총평
어렸을때 다섯번은 넘게 본 영화 마틸다는 제 어렸을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입니다.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잔소리와 결코 뗄수 없었던 어린시절에, 마틸다의 부모님을 보고 부럽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를 보는 끝까지도 '마틸다의 부모는 분명 마틸다를 사랑할거야'라는 희망을 잡고 있었습니다. 각 부모들이 갖고있는 그들만의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믿었지만 사실 마틸다는 그들의 품을 떠나 사는것이 더욱 행복했나봅니다.
나에게도 혹시나 마틸다같은 초능력이 있을까 컵을 노려보고 분필을 움직이려 했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볼때마다 흥미로운 영화 마틸다는 다시 봐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최고의 킬링타임용 영화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