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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하지만 순박한 킬러 이야기, 영화 <레옹> 리뷰

by dorabella1012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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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옹(Leon) 줄거리

 

등장인물: 장 르노, 나탈리 포트만, 게리 올드만

사는 게 항상 이렇게 힘든가요? 아니면 어릴 때만 그래요?

 

"You've given me a taste for life.

I want to be happy, sleep in a bed, have roots.

You'll never be alone again, Matilda."

-Leon-

 

커피보다 우유를 즐기고, 취미는 화초를 가꾸는 이 남자, 레옹의 직업은 살인청부업자입니다. 업계에서 꽤 이름을 날리는 실력 있는 살인청부업자입니다. 백발백중으로 맡았다 하는 건은 싹쓸이 시켜버리는 이 남자에게 갑자기 찾아온 열두 살 이웃집 소녀 마틸다. 이 소녀에게는 아빠, 엄마, 언니, 동생이 있습니다. 다른 가정처럼 평범하거나 화목하지는 않지만, 마틸다는 동생에게만은 너무도 친절하고 든든한 누나입니다. 마틸다가 우유를 사러 나간 사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합니다. 고요한 정적 속에 아빠와 엄마 언니 그리고 동생의 시체가 모두 복도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마약거래를 하던 마틸다의 아빠는 대량의 마약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고, 결국엔 마약밀거래인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하지만 이 마약밀거래인은 사실 화초를 가꾸는 DEA 소속의 경찰 간부였습니다. 공무원의 탈을 쓴 악덕한 마약상인인 것입니다. 이 미치광이 스탠에게 죽임을 당한 가족들의 시체를 본 마틸다는 집에 들어가는 복도에서 계속 서 있는 살인청부업자들을 보게 됩니다. 마틸다는 자신이 집으로 들어가면 당장 살해당할 것을 짐작합니다. 무서움과 위협에 휩싸인 마틸다는 알지도 못하는 이웃, 레옹의 집으로 원래부터 향하던 것처럼 연기하며 레옹 집의 문을 두드립니다. 이때부터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레옹은 처음에 마틸다를 쫓아내려고 했지만, 자신은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죽은 목숨이라며 오히려 뻔뻔하게 나오는 마틸다를 차마 버릴 수 없었습니다. 마틸다는 레옹의 집에서 지내는 조건으로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레옹에 글도 가르쳐주며 함께 살게 됩니다. 가족을 처참히 죽인 미치광이 스탠에 복수하는 꿈을 키우며 마틸다는 살인청부업자인 레옹을 동경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절대 마틸다에게 살인청부업자가 되지 못하게 합니다. 결코,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틸다는 대범하게 권총을 쏴버리고, 자신이 얼마나 살인청부업자로서의 자질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본 레옹은 어쩔 수 없이, 서서히 마음을 엽니다. 레옹은 마틸다와 함께 다니면서 자신이 가장 아끼는 화분을 들게 하고, 살인청부업자가 되는 일타강의를 해주게 됩니다. 집에서는 받아쓰기 게임, 영화배우 맞추기 게임도 하고, 장난도 치며 서로에 대한 정이 쌓였을 때쯤, 레옹은 일거리를 갖다 주는 토니 아저씨에게 자신의 사후 유산을 누군가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때부터 레옹은 자신과 마틸다의 끝을 짐작했을지도 모릅니다.

한편 스탠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레옹에 스탠을 살인해달라고 의뢰하지만, 레옹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마틸다는 자신이 직접 복수를 하기로 하고 스탠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마틸다는 베테랑 마약상에 경찰 간부인 대상을 없애는 데 실패합니다. 오히려 마틸다가 인질로 잡히는데 레옹은 집에 없는 마틸다를 찾아 극적으로 구출합니다. 이 날밤 레옹은 자신이 왜 살인청부업자가 되었는지를 고백하고 이 둘은 더 깊은 감정을 공유합니다. 이때부터 레옹과 마틸다는 스탠의 레이더 위에 올라옵니다. 스탠은 경찰 간부로서 자신의 개인적인 일에도 경찰과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힘이 있는 비겁한 사람이었습니다. 

약이 오른 스탠은 레옹과 마틸다를 수소문하여 사는 집까지 찾아오고, 알파팀까지 동원해 레옹과 마틸다를 제거하려 합니다. 아무리 업계에서 알아주는 최고의 살인자라지만, 완전히 무장한 군대를 견디기엔 아무래도 쉽지 않았습니다. 마틸다를 극적으로 탈출시키고 토니의 가게로 가게 합니다. 마틸다와 레옹은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방안에 쓰러져있는 경찰복으로 갈아입은 레옹은 극적으로 바깥에 탈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얄팍한 스탱에게 걸리고 결국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레옹은 이때 손에 쥐고 있던 슈루탄 폭탄을 터트리고 끝까지 마틸다를 위해 스탠까지 제거해버립니다. 

마틸다는 토니 아저씨에게 가서 레옹이 남긴 돈에 대해 알게 되고 드디어 그녀도 다른 또래 아이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혼자 남은 마틸다는 레옹의 또 다른 자아였던 화분을 땅에 심어주며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2. 배경

1994년에 개봉한 영화임에도 현재까지 극찬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두 주인공이 프랑스인이라서 영화의 배경도 프랑스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뉴욕에서 촬영되었습니다. 

3. 총평

이 둘은 연인일까요? 남매일까요? 동거인일까요? 분명 사랑한다는 말을 영화 속에서 하는데, 이 감정은 연인의 감정일까요? 저는 연인을 넘어선 동지애라고 믿고 싶습니다. 

레옹의 소년 같은 순수함은 레옹이 첫 살인을 저질렀을 때의 감성에서 멈춰있습니다. 레옹이 애지중지하던 화분은 레옹의 또 다른 자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돈도 가족도, 의지할 사람조차 없었다는 것이 레옹이 어둠의 세계에서 최고가 된 이유일 것입니다. 반면, 나이에 비해 너무나도 성숙한 소녀 마틸다는 칙칙했던 레옹의 삶에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면서 이 둘은 가족, 남매, 친구 그리고 연인 같은 모든 관계를 아우르는 사이가 된 것입니다. 

마틸다가 화분을 땅에 심는 이 장면에서는 작은 화분에서 크던 식물이 마침내 뿌리를 내리게 하여주는데, 마치 레옹의 삶을 투영한 복선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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