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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기묘한 일본영화, <임시결혼> 소개

by dorabella1012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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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시결혼 줄거리

일하는 걸 좋아해서 연애나 결혼에는 관심이 없었던 여주인공 나루미,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해나가는 것을 보고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갑니다. 결혼을 안 하고 싶다가도 결혼을 하고싶은 그 중간에 서 있던 나루미는 회사에서는 이미 꽤 능력이 있는 전문직 여성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녀가 커리어에 집중했을 때, 그녀의 친구들은 모두 하나둘씩 그녀의 곁을 떠나 자신의 인연을 만났습니다. 이날도 여김 없이 친구 중 한 명을 유부녀의 세계로 보내는 나루미는 친구의 결혼식 뒤풀이 자리에 참석합니다. 하지만 모두 자신의 약혼자 혹은 남자친구들과 진작 떠나버립니다. 모든 친구가 자신들의 파트너와 떠나고, 자신이 살아온 길이 맞는지, 또한 평생의 동반자를 갖는 것이 제법 괜찮아 보인다고 생각하며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나루미에게 낯선 남자가 다가옵니다.

 

이때 자신을 신데렐라 매니지먼트의 결혼상담원이라고 소개하는 남자는 나루미에게 아주 기묘하고 흥미로운 제안을 합니다. 이것은 바로 임시남편 체험이었습니다. 임시남편 체험은 이코노미, 비지니스, 퍼스트 클래스로 구성되어 이틀간 실제와 같은 결혼생활을 제공하는 형태였습니다. 이에 더하여 그 남자는 나루미에게 회원가입을 적극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여기서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성들로 현재의 수입보다는 더 큰 꿈을 좇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나루미는 첫 체험을 이코노미 클래스로 선택하고, 가능한 선택지 중에서 유이치라는 남편을 선택합니다. 앞으로 나루미는 이 남자와 이틀간 임시결혼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 남자의 주소를 받은 나루미는 유이치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어색함에 몸 둘 바를 모르지만, 실제 결혼한 사이처럼 아내인 나루미를 편안하게 대해주는 유이치 덕에 금방 적응을 하게 됩니다. 유이치는 출근하는 나루미를 위해 아침, 저녁을 요리해주고 퇴근 후에는 마사지도 해주면서 다정하고 성실한 성품으로 나루미를 사로잡게 됩니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이코노미 클래스 임시남편의 체험이 끝나버리고 나루미는 아쉬워합니다. 이때, 상담사는 비지니스 클래스 체험을 제안합니다. 유이치로 인해 임시체험이 만족스러웠던 나루미는 그 제안 또한 받아들이고, 은행원으로 재산은 어느 정도 있을지언정 가정적이지는 않은 남자와 체험을 하게 됩니다. 집안일, 요리, 청소 모두 나루미가 해야 했고 주말에는 골프 약속이 있다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의미를 두지 않는 남편 후보였습니다. 이어서 퍼스트 클래스의 금수저 남자와도 체험하지만 자신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나루미가 하던 일도 그만두게 하고 맞지도 않는 불편한 옷을 입게 한 후 파티, 식사자리 등을 데리고 다니며 자신을 소지품처럼 대하는 나루미는 유이치와의 결혼 체험을 항상 그리워했습니다.

 

단계별 남편체험을 해본 나루미는 그제야 유이치에 대한 마음을 깨닫게 됩니다. 돈도, 명예도, 배경도 나루미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를 보필할 수 있는 가정적인 남자가 필요했을 뿐입니다. 그렇게 그녀는 어떤 남자가 그녀와 잘 맞는지 긴 과정을 통해 알게 되고, 나루미는 유이치에게 다시 한번 연락을 해보려 합니다. 그리하여 상담사에게 다시 찾아가 유이치의 근황을 묻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이치가 개인사정으로 임시결혼 회원을 탈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나루미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 유이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게 됩니다. 이 둘은 한 공원에서 만나 나루미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하는 찰나, 유이치가 먼저 임시결혼 회원 탈퇴를 한 이유는 나루미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서라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극적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게 나루미는 자신을 지지해주는 남자를 만나 꿈에 그리던 화목하고 따뜻한 가정을 꾸립니다. 



영화의 끝에는 상상도 못한 반전이 있습니다.  바로 결혼상담 매니저로 활약했던 그 남성은 사실 '신데렐라 그제야 커리어를 위한 임시결혼상담소'가 아닌 '일 하지 않는 남성을 위한 주부양성소'의 매니저였습니다. 이 매니저가 제시한 모든 이코노미, 비지니스 클래스의 남편들은 다 남성주부를 희망하는 일반인들이었고, 비지니스와 퍼스트클래스에서 남편 역할을 한 사람들 또한 남성주부들이었습니다. 나루미에게 극단적인 일하는 남자들을 보여주며 유이치에게 더욱 극단적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이 주부양성소에서는 일하는 여성과의 만남을 꿈꾸는 남자들이 모여, 요리와 마사지, 집안 살림의 기술을 익히며 남성 주부를 양성하는 곳이었습니다. 돈 잘 버는 남자가 좋은지, 인성은 좋지만, 배경은 부족한 사람이 좋을지 직접 경험한 후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는 이곳, 참 기묘합니다. 

2. 배경

2013년에 개봉한 영화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앞서 나가 있는 내용의 영화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정규직의 일을 구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도 많다고 하네요. 이런 시대적 현실을 반영해서 그 나름의 메시지를 신선하게 전달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3. 총평

여러분은 연인을 사귈 때 인품을 보나요? 배경을 보나요? 금전적인 능력을 보나요?

영화의 배경이 제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과 아주 비슷해서 호기심에 클릭해본 영화입니다.

요즘따라 워킹우먼의 수가 많아지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결혼보다도 중요시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보았을 때, 이런 남성 주부양성소라는 회사가 충분히 현실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이 영화가 무려 일본에서는 10년도 전에 개봉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나 앞서 나아간 내용의 영화가 믿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일본사회는 앞서서 흘러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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