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혹의 계절(Delinquent season) 줄거리
등장인물: 킬리언 머피, 캐서린 워커, 에바 버시스틀, 엔드류 스캇
바람을 피운 적이 있나요
평범한 가정에서 두 딸을 둔 아빠 짐, 아내와 데이트도 하고 아이들과 외식도 하며 지극히도 평범한 나날을 보냅니다.
하루는 짐과 아내(대니얼), 그리고 아내의 친구 부부(크리스와 이본) 이렇게 두 쌍의 부부가 첫 저녁 식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식사자리에서 날카로운 태도의 크리스는 이본을 민망하게 만들고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저녁 식사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외식을 하러 간 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감자튀김이 나오지 않고, 직원은 적반하장으로 원하는 게 뭐냐? 그래서 지금 갖다 줄까? 이런 태도입니다. 싸우려다 말고 식당을 떠나는 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집 열쇠를 며칠 전 크리스네 집에 놓고 온 것을 기억하고 그 집으로 향합니다. 이때 아내 없이 아내 친구 집에 가는 것이 민망할까 걱정도 했지만 뜻밖에 말이 통해 대화를 이어가는 짐과 이본, 부부 저녁 식사 날 크리스의 태도에 대해서는 오해였다며 크리스는 좋은 사람이라고 자신의 남편을 감싸는 이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이본은 아이들을 데리고 짐의 집에 찾아옵니다. 가정폭력을 당해 도망 나온 것이었습니다. 빈손으로 나온 이본은 짐에게 크리스가 있는 자신의 집에 가 아이들의 교복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합니다. 기꺼이 부탁을 들어주는 짐은 크리스의 집에 가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됩니다. 크리스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가족들이 아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며 짐의 입을 막습니다. 무거운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짐, 이 사실을 알려야 할지 말지 고민하지만, 크리스의 부탁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이본에게 알리지 않기로 합니다.
다음날 출근한 대니얼의 집, 짐과 이본만 남은 이 집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색했던 기류는 사라지고 서로에게 느껴서는 안 될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짐에게 바람을 피워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 이본은 어색한 주제를 대화에 꺼내며 휘말리지 않으려고 애쓰던 짐은 결국 선을 넘어버립니다. 그렇게 짐과 이본 사이에서 어른들의 비밀스러운 일이 성사됩니다. 크리스의 투병사실을 알고도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짐은 이 사실을 숨긴 채 이본과의 만남을 계속합니다. 이 와중에 크리스는 짐과 대니얼을 초대해 자신이 이본에게 했던 짓에 대해 사과하는 자리를 만듭니다. 크리스의 몸 상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짐과 이본의 감정 또한 더욱더 격해집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본은 짐에게 이런 비밀스러운 관계보다 더 당당한 관계를 요구하며 서로의 감정에 관해 확인하게 됩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 며칠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 이본을 찾아가는 짐, 결국 크리스의 상황에 대해 듣게 되고 이본은 180도 달라진 태도로 짐을 대합니다. 크리스와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고 싶다고 대차게 짐을 보내버립니다.
이별의 아픔도 잠시, 휴대전화 잠금을 풀라는 대니얼, 결국 불륜 사실에 대해 알게 되고 짐은 집에서 쫓겨나 생활하게 됩니다. 그 사이 크리스를 돌보는 이본은 짐이 크리스의 병에 대해 알고도 자신의 부정 행각을 받아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두 여자에게 버림받게 되는 짐은 전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최악의 서비스를 제공한 식당 직원, 올라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 둘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됩니다. 짐은 하룻밤의 실수로 관계를 정의하고 싶었지만 올라는 그보다 더 깊은 감정을 느껴버렸습니다. 짐이 이런 복잡한 연애를 하고 있을 그 사이 크리스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후 이본은 전에 짐을 대차게 거절할 때는 언제고, 다시 짐에게 찾아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마음을 호소합니다. 더 이상의 불안정적인 관계에 대해 진저리가 난 것입니다. 이본은 항상 안정적인 상태에 찾아와 짐을 흔들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짐은 이성의 끈을 붙잡고 그녀를 거절합니다. 결국, 아내 대니얼 그리고 대니얼의 친구 이본, 이 두 여자를 거쳐 좋지 않은 서비스 경험을 한 레스토랑 직원과 이어지게 됩니다. <유혹의 계절>, 현실에서 있을까 싶은 짐의 인생을 다룬 영화였습니다.
2. 배경
2017년에 제작된 아일랜드의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현실적이고도 절제하는 감정선이 눈에 들어오는 잔잔하고도 분노가 차오르는 영화입니다.
3. 총평
친구의 남편, 그리고 아내의 친구와 원하는 게 밀회를 다룬 이야기 <유혹의 계절>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어른들의 삶이란 이런 것일까요? '오잉?'하면서 계속 보게 되는 이 영화는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를, 하지만 차마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런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습니다. 오히려 영화 후반에는 뻔한 행복한 결말이 아닌 현실적인 장면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끝나서 슬픔과 절망에 빠지더라도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면 인간은 또 자신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이야기전개를 전개하고 있지만, 막장영화의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잔잔한 클래식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달까...?
피키 블라인더스에서부터 킬리언 머피를 눈여겨본 당신이라면 차마 지나칠 수 없었을 영화, 유혹의 계절입니다. 내 영원한 영웅이었던 킬리언 머피, 상간남의 역할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오늘 밤은 피키 블라인더스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