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케 줄거리
등장인물: 마이카 먼로, 맷 올리리, 아드르나르 욘손
사진작가인 라일리와 제나이는 휴가로 아이슬란드에 여행을 오게 됩니다. 온천도 하고 관광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 날 밤, 새벽 3시경 눈을 뜬 제나이는 우연히 창밖을 보다가 오로라 섬광을 목격합니다. 아이슬란드인 만큼 오로라가 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제나이는 다시 잠을 청하고 느지막이 일어나 식사를 하러 나갑니다. 지내고 있는 숙소에도 길거리에도 슈퍼마켓에도 사람 한 명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봐도 받지 않고, 거주단지가 모여있는 주택에 가봐도, 차를 타고 외곽으로 나가보아도 이 둘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텔레비전을 확인해봐도 재방송만 나올 뿐, 뉴스채널은 먹통이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와 SNS를 다 열어봐도 어제의 시간으로 멈춰있을 뿐 오늘의 업데이트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인터넷으로 전 세계 CCTV로 상황을 확인합니다. 그 어느 화면에도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가 있어 다행이라며 서로 위로합니다. 하지만 제나이는 이 세상에 단둘이 남겨진 이유가 있을 거라며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가족들의 걱정으로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이런 제나이를 위해 라일리는 제나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도 만들어주며 그녀를 달랩니다.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모든 것들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생활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라일리는 현실을 빠르게 받아들여 이 둘이 살 집과 식량들을 갖춰놓습니다. 옷 집에 가서 쇼핑도 하면서 제나이의 기분이 나아지기만을 바라며 온갖 애를 씁니다. 이에 보답하여 제나이도 긍정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려고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이유를 또다시 궁금해합니다. 이때 라일리는, 단순히 통신망이 고장 났을 수도 있고, 사람들이 지구 반대편으로 이주했을 수도 있다며 현실에 집중한 답변을 해줍니다. 이때 라일리와 제나이는 마트에 갑니다. 카트로 장난을 치던 라일리는 크게 다치게 됩니다. 이때 제나이는 이 세상에 라일리마저 떠나면, 혼자 남겨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모든 게 위험하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제나이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남느냐는 라일리의 의견이 부딪히게 됩니다.
모든 세상이 자신의 손안에 있다며, 필요한 것들 모두 지으면 된다며 자신이 닥친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하는 라일리와, 이러나저러나 집에만 가고 싶다는 제나이는 서로의 관점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느 날, 드라이브하다가 어떤 곳에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라일리와는 다르게 고립된 자신들이 떠오른 관광도 현실을 떠올리며 이 둘은 다름의 끝판 왕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비행기는 평소에 둘이 느꼈던 대립을 터져버리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이 둘은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서로가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때 기분전환을 위해 한 별장에서 쉬기로 한 두 사람은 운전하여 외곽으로 나갑니다. 근데, 여기서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고 정원 일을 하고 있는 노인을 발견합니다. 제나이는 이 노인을 발견한 것을 너무나도 기뻐합니다. 하지만 원체 쇠약했던 노인은 다음날 숨을 거두고 맙니다. 제나이는 이런 노인이나 여성들이 또 숨어있을 수도 있다며 이들을 찾아 나가기로 하면서, 현실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모든 집을 방문하여 사람의 여부를 확인하는 3시경 우울해집니다. 3시경 3시경 한 계곡으로 데리고 가, 이 둘이 함께했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제나이에게 "인생은 다시 맞춰지는 것이고, 다시 발견하는 것" (Life is re-setting and re-inventing)이라고 제나이의 기분이 나아질 수 있도록 또 한 번 노력합니다. 다시 제나이는 안정을 찾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나이는 이메일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는 라일리가 예전에 보냈던 예약 메일임을 확인하고 또 한 번 희망을 잃어버립니다. 식탁 위에 있던 인쇄된 제나이의 사진들을 보고 있는 서서히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제나이를 찾아 나섭니다. 한참을 찾다가 바다에서 발견된 제나이는 이미 목숨을 잃은 후였습니다. 절망하는 라일리는 다시 또 살기 위해 나서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2. 배경
보케, Bokeh 라는 단어는 사진의 아웃포커스 부분에 미적인 블러한 효과를 만들어내는 사진 표현의 방법의 하나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진을 뿌옇게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보케기법은 마지막에 일라이가 우연히 바다에서 옮길 때 사용됩니다. 또한, 이 영화는 미국과 아이슬란드에서 제작된 영화입니다.
3. 총평
이 영화는 이 우연히 어떻게 버려진 세상을 구하는지가 아니라 이 두사람이 어떻게 삶을 대하는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만약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가족, 친구, 그리고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당연히 느끼겠지만 라일리처럼 일단 살고 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나 함께 남겨진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더욱더 출현할 수 해서 살아가려고 했을 것 같습니다.
라일리와 젠나이가 극적으로 발견한 유일한 인간이었던 한 노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우리 각자는 혼자야. 한명 한명이 각각 있는 것이지.
각자 자신만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는 각자 바다 위에 홀로 있는 거야."
이 노인의 말은 우리들의 엉겨붙어 있는 인간관계 속에서 각자의 삶이 있으며, 결국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는 내내 이 둘의 MBTI도 예측해 보았는데, 출현할 수 ISTJ 제나이는 INFP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