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이재킹 플라이트 601 줄거리
등장인물: 모니카 오페라, 안젤라 하나, 발렌틴 비야 파네, 엘리온 데게 탁 등
요즘 잦아지는 비행기 사고에 한 번 더 눈길이 간 넷플릭스 드라마, <하이재킹 플라이트 601> 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긴장감 넘치는 공중 납치 상황을 다루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비행기 내부에 벌어지는 스릴 넘치는 사건들로 전개되는 내용입니다. 6부작으로 구성된 넷플릭스 드라마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승무원 직업에 대한 사명감인가, 엄마로서의 모성애인가를 궁금하게 하는 용감한 이 여자 주인공의 사연에 대해 알아봅시다.
이 드라마는 '에디'라는 여주인공인 평범한 승무원의 출근길로 시작합니다. 그녀는 세 아들을 둔 독신 엄마로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비행편 601은 평범한 날, 칼리로 떠나는 비행기로 43명의 승객이 탑승하였습니다. 하지만 에디는 세 아이를 돌보느라 이 비행편에 지각해 버리고 맙니다. 결국, 신입 승무원 혼자 이 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이륙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총으로 무장한, 자신들을 '인민 혁명 전선 반군'이라 주장하는 두 명의 테러리스트가 갑작스럽게 비행기를 장악하게 됩니다. 이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바는 두 가지, 쿠바로 가서 엘 소코로 감옥의 포로들을 즉각 석방하는 것과 20만 달러 지급이었습니다.
이때, 기장은 기지를 발휘하여 본부와 연락을 하였고, 승객들을 보살펴줄 승무원을 보충한다는 핑계로 비행기를 회항시킵니다. 이때, 공중 납치 소식을 들은 항공사에서는 자발적 승무원 지원을 받았지만, 아무도 목숨을 담보로 뛰어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잦은 지각으로 해고 위험이 있던 에디는, 복직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인력지원을 합니다. 이때 에디와 그녀의 절친 '바르나라'도 함께 자원하여 이 비행기에 탑승하겠다고 하고, 이 둘은 테러리스트가 포획한 비행기에 자발적으로 기어들어 갑니다.
에디와 바르바라, 그리고 기장과 부기장은 임신부의 출산 임박을 빌미로 테러리스트에게 회유를 시도하기도 하고, 이들이 먹을 기내식에 수면제를 타거나, 승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여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등 다양한 책략으로 테러리스트를 기절시키려고 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은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자, 자금도 40만 달러로 올리고, 승객 한 명도 죽입니다.
막상 쉽게 진행될 줄 알았던 비행기 납치 사건이 계속해서 어려워지면서, 원하던 돈도 얻지 못하고, 또 사람을 죽일 만큼 악하지 못했던 테리리스트들은 결국에 지쳐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은 사실 승객을 죽인 게 아니라며 고백합니다. 이때 에디와 바르바라는 납치범에게서 인간미를 느끼고, 마음이 약해진 테러리스트들과 협상합니다. 협상 조건으로는 72시간 동안 기장과 같이 테러리스트들을 함께 풀어주는 대신 아무런 진술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부기장은 회항하는 중 눈에 띄지 않는 활주로에 테러리스트를 내려주고, 601편에 남은 승객들과 에디는 사망한 인원 없이 전원 모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후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 해피엔딩으로 드라마는 끝나게 됩니다.
2. 역사적 배경
1968년부터 1973년, 5년 동안 항공기 납치 사건이 기승을 부릴 때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348대의 비행기가 납치되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드라마는, 그 사건 중에서도 1973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최장 시간 동안 납치 소동이 벌어진 601편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지금과는 상상할 수도 없는 아주 허술한 공항 시스템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3. 총평
처음에 보기 시작했을 때, 여주인공 에디는 돈을 중요시하는 억척스러운 엄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보면 볼수록,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그에 대한 사명감 그리고 인간미가 넘치는 역할이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각각 등장인물들의 굳건한 뚝심도 재미있는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자신의 목숨보다 승객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의 스튜어디스, 비행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비행기 우선주의의 기장, 일등석 화장실만을 사용하겠다는 고집불통의 승객, 인질들의 안부는 궁금하지도 않고 납치범들과 협의 따위는 않는 정부 관계자 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확실한 성격들이 <하이재킹 플라이트 601> 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충격적이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당시 콜롬비아에서의 여성 인권이 얼마나 바닥이었는지 알 수 있는 요소가 있었는데, 에디의 친구 바르바라가 모든 납치극이 끝나고 돌아와서 에디에게 "차라리 비행기에서 죽고 싶었어, 살아 돌아오니 오히려 혼란스럽고 불안정해."라는 말을 합니다. 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길래 이러한 말을 하는지, 당시 콜롬비아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 느낄 수 있는 대사였습니다. 그녀에게는 삶을 살아가는 게 비행기를 하이재킹당하는 것보다 더 괴롭고 힘든 삶이었나 봅니다.
또한, 비행기에 탄 무장한 테러리스트를 본 순간, 어떻게 총을 들고 들어왔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절대 있을법하지 않은 이야기인 만큼 더욱 흥미로웠던 이야기였습니다.
종이의 집에 이어 두 번째로 보는 라틴계 드라마인데, 역시 이쪽 분들은 피 말리는 납치, 범죄물을 참 잘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빠져들어 있었습니다.